통영 사량도 섬주민 "상도·하도 균형발전 이뤄야" 호소
한국섬진흥원, '제21차 찾아가는 섬 현장포럼'
□ 통영 사량도 섬 주민들이 “상도와 하도 섬간의 균형적인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”고 호소했다.
□ 이 같은 목소리는 한국섬진흥원(KIDI, 원장 오동호)이 26일 통영 사량도 면사무소에서 개최한 ‘제21차 찾아가는 섬 현장 포럼’에서 나왔다.
- 행정구역상 경남 통영시 사량면에 속한 사량도는 크고 작은 두 섬으로 이뤄져 있다. 1.5km 가량의 거리를 두고 상도와 하도가 서로 마주 보고 있으며, 연도교(사량대교, 2015년 개통)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.
- 사량도에는 1천360명(상도 834명·하도 526명)의 섬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, 관광객 수는 지난해 기준 41만명으로 집계됐다.
□ 올해 아홉 번째를 맞이한 ‘찾아가는 섬 현장포럼’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, 실사구시(實事求是) 섬 정책 및 진흥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.
□ 오동호 원장 주재로 열린 이번 현장포럼에는 남해안글로벌섬연구교육센터와 경남도, 통영시, 사량면 관계자, 이장 및 부녀회장을 비롯한 섬 주민 등 25명이 참석했다.
□ 이날 포럼을 통해 섬 균형발전 등 각종 현안문제가 쏟아져 나왔다.
□ 정성필 사량도 주민은 “지난 2015년 지역균형 및 공동 성장 기반으로 상도와 하도가 이어졌지만 하도는 계속해서 소외되고 있다”면서 “하도의 500여명 섬 주민들은 같은 섬에 있으면서도 혜택을 받고 있는 게 없다”고 토로했다.
□ 실제 사량도에는 10개의 공공시설(학교 2개교, 공공기관 5개소, 기타시설 2개소)이 있지만 모두 상도에 위치해 있다.
□ 광장 등 부재로 소통의 공간도 부족하다. 이판돌 사량도 읍포이장은 “행사장 협소로 다같이 모여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없다”면서 “뉴딜사업 추진으로 그나마 광장으로 사용됐던 공간이 사라졌다”고 지적했다.
□ 섬 방문객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. 김희수 새마을부녀회장은 “일부 캠핑카족들의 경우, 주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을 넘어섰다”면서 “캠핑카만 따로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섬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모두 상생하는 길이 마련돼야 한다”고 언급했다.
□ 사량도는 옥녀봉 등 지난 2002년 한국 100대 명산으로 선정되어 매년 끊임 없이 방문객들이 오고 있다. 사량면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관광객 63만명을 기록했으며, 코로나19 상황으로 2020년 36만명으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지난해 40만명대를 회복했다.
□ 하지만 등반객들을 제외한 다른 관광 자원이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.
□ 앞서 한국섬진흥원은 10월 ‘이달의 섬’으로 사량도를 선정했다. ‘섬 속의 지리산’이 있는 사량도는 한국의 100대 ‘명산’으로 매년 10월 ‘옥녀봉 전국등반축제’가 열리고 있다. 지난 10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개최됐으며,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했다.
□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은 “이번 포럼에서 나온 섬 주민 분들의 소중한 의견들이 정책에까지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”면서 “실사구시형 정책 개발로 섬 주민들의 소득창출, 인프라 개선 등이 이뤄지도록 한국섬진흥원 임직원 모두가 노력할 것”이라고 말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