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시간이 멈춘 섬"…'이달의 섬'에 강화 교동도
옛 모습 간직…화개산 망향대서 북쪽 황해도 조망 가능
한국섬진흥원 “특별한 장소로 평화·화합 의미 되새겨야”
□ 강화 교동도가 ‘10월의 섬’에 선정됐다.
□ 교동도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섬으로, 이달 말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문화공연 등 화개정원 축제가 예정돼 있다.
□ 한국섬진흥원(KIDI)은 7일 인천 강화군 소재 교동도를 ‘10월, 이달의 섬’으로 선정, 홍보한다고 밝혔다.
□ 교동도는 38선 근처 황해해역에 위치해 있다. 강화도보다 서쪽에 있으며, 북한과 거리가 2.6km에 불과한 접경지역 섬이다. 한국전쟁 이후 북쪽 피난민들이 정착해 마을을 형성했으며, 현재 2천700여명의 주민이 거주 중이다.
□ 교동도(喬桐島)는 ‘높이 솟은 오동나무 섬’이라는 의미를 지닌다. 「삼국사기」에 따르면 고구려 시대 때 교동도는 ‘달을참(達乙斬)’, ‘고목근현(高木根縣)’이었다가 신라 경덕왕 때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. 모두 ‘높은 지대에 있는 마을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.
□ 전근대 시기 교동도는 강화도와 함께 외적이 서울에 침입하기 전에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곳으로, 예전부터 해상 방어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.
□ 특히 조선시대 때는 충청·경기·황해지역을 총지휘하는 삼도수군통어영(三道水軍統禦營)이 설치됐다. 교동도는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‘보루의 섬’이라는 별칭도 있다.
□ 교동도는 한국전쟁 이후 북쪽 피난민들이 정착해 마을을 형성했다. 섬 안쪽 화개산에는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‘망향대(望鄕臺)’를 만나볼 수 있다. 북쪽 황해도를 조망할 수 있어 전쟁의 아픔과 고향을 향한 간절한 마음이 담긴 장소로 알려져 있다.
□ 섬 전체가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이다. 그러나 지난 2014년 교동대교의 개통으로 육지와 연결되면서 교동도에 많은 방문객들이 유입되고 있다. ‘시간이 멈춘 섬’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.
□ 특히 대룡시장은 1960-1970년대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관광객들 사이에서 복고풍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. 시장 골목의 옛 간판과 벽화들은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현한다. 이곳에서 황해도식 만둣국 등 피난민의 음식도 맛볼 수 있다.
□ 또 다른 명소는 화개정원 테마파크다. 화개정원은 남북의 화합을 기원하는 평화정원으로,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곳이다.
□ 이곳에서는 오는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축제가 개최된다. 가을꽃을 배경으로 다양한 문화공연,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.
□ 한국섬진흥원 관계자는 “교동도는 남북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염원을 담고 있는 곳”이라며 “단순한 관광지를 넘어,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자 우리의 섬”이라고 전했다.
□ 한편, 교동도에서는 섬 마을의 특성을 살린 ‘섬 지역 특성화 사업’이 진행 중이다. 이와 관련 정보는 한국섬진흥원 누리집(www.kidi.re.kr)에서 확인할 수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