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국섬진흥원, '이달의 섬' 제주 가파도 선정
국내 유인섬 중 가장 낮은 섬…코스모스 등 가을꽃 ‘활짝’
올레길 조성 등 ‘관광섬’…“미래 지향적인 섬 모델 추구”
□ 제주 가파도가 ‘이달의 섬’으로 선정됐다.
□ 한국섬진흥원(KIDI)은 3일 “제주도 부속섬 중 4번째로 큰 섬 가파도를 ‘9월, 이달의 섬’으로 선정, 홍보한다”고 밝혔다.
□ 가파도는 제주 본섬에서 남서쪽으로 약 5.5km 떨어져 있는 섬이다. 총 면적은 0.84km²이며, 해안선 길이는 4.2km이다. 최고 해발 고도 20.5m로 우리나라 유인섬 중 가장 낮은 섬에 해당한다.
□ 서귀포시 모슬포 운진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15분이면 도착하는 가파도에는 지난해 기준 약 220명이 거주하고 있다. 한때 1천여명의 섬 주민이 살았으나, 현재는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.
□ 그럼에도 뱃길은 비교적 많은 편이다. 대규모 청보리밭과 올레길이 조성되면서 하루에도 3-4회 여객선이 왕복 운항하는 ‘관광섬’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.
□ 가파도는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다를 헤엄쳐 가는 가오리 모양을 하고 있다. 이에 가오리(가파리)를 닮아 가파도가 되었다는 설과 덮개 모양을 닮아 개도(蓋島)로 부르던 것이 가파도라 굳어졌다는 설 등이 있다.
□ 또한 가파도는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(Hendrik Hamel, 1630∼1692년)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. 하멜이 제주도 부근에서 표류돼 조선에서 14년을 생활하다가 귀국한 뒤에 쓴 『하멜표류기(漂流記)』에는 ‘퀠파트(Quelpart)’라는 지명으로 소개되고 있다.
□ 현재 가파도는 ‘탄소 중립 섬’으로 전환 중이다. 섬 내에는 풍력과 태양광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이 구축돼 섬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.
□ 가파도는 봄-여름 사이 ‘청보리 축제’로 유명하지만,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등 다채로운 가을꽃이 만개해 ‘가을꽃 명소’로도 주목받는다.
□ 특히 가파도의 ‘제주 올레길 10-1코스’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넓은 꽃밭을 따라 이어져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.
□ 한국섬진흥원 관계자는 “가파도는 역사적 유산과 생태적 가치를 동시에 지닌 섬으로 자연환경과 탄소 중립 섬 전환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섬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”며 “이곳에서 올 가을철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”고 말했다.